국제유가, 배럴당 30달러 또 붕괴…"올해 20~30달러 거래 전망"
개별종목 선별해야…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S-Oil 주목
국제유가가 날개를 잃은 채 추락하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30달러대가 또 다시 붕괴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 수혜주인 정유·화학주(株)를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간의 감산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공급과잉 우려 지속)이 확산되면서 간밤 국제유가(WTI 기준)가 하락했다"며 "산유국들은 시장 점유율 하락을 우려해 감산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4달러(5.5%) 하락한 29.88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2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마 연구원은 유가 급락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도는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제유가의 부정적인 영향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며 "유가 하락으로 인한 코스피지수 하락이 나타나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低)유가 수혜주로 꼽히는 정유·화학주의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배럴당 40~50달러에 거래됐던 유가는 올해 20~3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정유·화학 업종의 이익 개선 흐름이 연중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정유업종은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재고평가손실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정제마진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유·화학주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유·화학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기회는 맞다"면서도 "유가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수익률은 시장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연구원은 "개별종목을 선별해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며 추천 종목으로 한화케미칼(최선호주), 롯데케미칼, 에쓰오일(S-Oil) 등을 꼽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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