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거치며 그룹 규모가 줄어든 웅진이 윤석금 회장의 혁신적 아이디어로 출판사업에서 재기의 나래를 펴고 있다는 한경 보도(2월3일자 A1, 4면)는 정말 반갑다. 태블릿PC로 보고싶은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도록 동화책과 전집, 백과사전 등 7000여권의 책을 전자책 형태로 제작했다. 학부모 부담을 줄이기 위해 렌털(대여) 방식도 도입했다. 한 달에 5만~10만원 정도 회비를 내는 북클럽 회원이 작년 말로 10만 資?넘었다.
윤 회장이 재기하는 데는 그가 불구속 재판을 받았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수사과정에서 개인비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재판부는 윤 회장이 사업으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윤 회장도 “감옥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고 사업을 다시 일으켜 명예를 되찾겠다는 의지는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자신의 핵심역량에서 재기의 활로를 찾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늘 “나는 책장수”라고 외치던 그다. 여기다 웅진코웨이 성공신화의 바탕이 된 ‘렌털’ 방식을 다시 채용한 것도 적중했다. 전문 분야를 더 깊이 파고들었다. 1945년 충남 공주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윤 회장이야말로 ‘흙수저’다. 30대 그룹을 일궜다가 쓰러졌지만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 해보지도 않고 자포자기하는 세태에 그의 재기는 우리 모두에게 잔잔한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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