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흑자전환 가능성 높은 대림산업·GS건설·현대미포조선
외국인 매수세 꾸준히 몰려
휠라·LG상사·일신방직도 턴어라운드 기대주로 관심
[ 윤정현 기자 ] 본격적인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가 잇따르는 가운데 적자 기업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역발상’이 필요한 시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어닝 쇼크로 실망 매물이 늘어나는 현 상황을 앞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저가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NH투자증권은 3일 ‘적자 기업을 사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로 ‘꺼진 불’이라고 생각했던 종목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금껏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증권사의 전망치를 12.8% 밑도는 수준이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34.3%나 낮다.
어닝 쇼크가 클수록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효과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악화한 투자 심리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의 극적인 변화는 주가의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며 “최근 10년간 직전 4분기 안에 적자를 낸 적이 있지만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종목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35.2%에 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건설 기계 조선이 꼽혔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미포조선 등이 대표적인 관련 종목이다. 세 종목 모두 올해와 내년 주가순자산비율(PBR) 추정치는 1배가 안 된다. PBR이 1배 미만이란 것은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몰리는 것도 이 종목들의 공통점이다. 증권사들(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올해 대림산업과 GS건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1.9%, 103.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도 81.2%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올 상반기 대부분의 저수익 선박의 인도가 완료되는 만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빠른 개선 속도의 매력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속 및 광물, 무역, 섬유 및 의복도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이다. 지난 2~3년 이익이 감소세였지만 올해 이익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휠라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일신방직 LG상사 CJ대한통운 등을 업종 내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평가했다. 이 중 신세계인터내셔날(51.3%)과 LG상사(43.8%)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0%가량 빠지는 등 올 들어 하락 폭이 컸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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