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회사들도 혼란에 휩싸였다. 일본 재무성은 개인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10년물 국채 발행을 중단했으며 일부 기업은 회사채 발행도 유보하기로 했다고 한다. 미쓰비시 UFJ 등 일부 은행은 대기업이 은행에 예금한 자금에 대해 수수료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투자대기상품 격인 머니마켓펀드(MMF) 판매를 중단한 곳도 나왔다. 최대 30조엔으로 추정되는 자금 운용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초조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미증유의 마이너스 금리가 가져온 역풍이다. 하지만 일본 당국은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계속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필요하면 언제든 마이너스 금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혼선이 국제적 자본이동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캐리자금이 외국으로 몰려나갈 것이고 환율이 불안한 아시아 신흥국들은 직접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자금이 한국으로 몰려들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마크 스미스 ANZ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세계 중앙은행이 유가 폭락에서 비롯된 디플레와 맞서 싸우는 데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비(非)전통적 조치인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도 아직은 어렵다. 아베노믹스 실패에 대한 성급한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과 금융당국 간 기싸움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우리에게 불똥이 튀지 않도록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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