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 확보·통합 댐 관리 등 앞으로 10년간 29조원 투입
기후변화 등에 대응
한국수자원공사(K-water·사장 최계운·사진)는 그동안 쌓인 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면서 경영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8조원), 경인아라뱃길 사업(2조6000억원) 등 대규모 국책사업에 참여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졌다. 4대강 사업 수행 전인 2008년 말 2조원(부채비율 20%)이던 부채가 2012년에는 11조5000억원(123%)으로 크게 늘었다.
공사는 정부 지원 없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내년까지 부채 4조3000억원을 감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2013년 부채 감축 목표를 100%(1조586억원) 달성했고 2014년엔 목표 대비 부채 124%(9970억원)를 줄였다. 2012년 123%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14년 112%로 낮아졌다.
공사는 이런 부채 감축 등 경영혁신을 통해 지난해 전년(2014년)에 상응하는 재무성 倖?창출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000억원 이상을 내고 부채는 전년 말 대비 2000억원 줄였다고 설명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공사의 이런 경영 혁신을 인정해 신용등급을 지난해 12월 Aa3에서 Aa2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자본이 감소한 탓에 부채비율이 2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는 발전 및 산업단지 조성사업, 친수(親水)사업 등에서 늘어난 순이익을 최대한 활용해 향후 20년간 5조6000억원의 부채를 자체적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4년께 부채비율이 47.3%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 관계자는 “자산 손상 처리에 따른 자본 축소로 공사채 발행 한도는 줄어들지만 통합 물관리 및 건강한 물공급 등 본연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채 발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법에 따르면 공사는 자본금과 적립금 합의 2배를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공사의 사채 발행 한도는 지난해 말 12조1164억원으로 이전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공사 관계자는 “사채 발행 한도는 향후 정부 출자 및 차입금 상환 등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은 한국수자원공사의 신용도 및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총 29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중장기 경영전략을 세웠다. 통합 물관리(6조3106억원), 건강한 물공급(8조51억원), 경북 구미확장단지 등 산업단지조성사업(3조5428억원), 친수사업(6조9452억 ?, 청정에너지(1조6521억원) 등이다. 올해는 특히 극한 가뭄과 홍수 등에 대비한 ‘물 안보’를 강화하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췄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40년 만의 극한 가뭄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물 안보와 물 복지 강화를 위해 국가 물관리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충남 천안·당진·홍성 등에 광역상수도를 직접 공급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경북 예천군에 소규모 수도시설 관리시스템을 시범적으로 구축하고 올해 전남 순천, 강진, 영암 등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전남 영광 안마도, 인천 대이작도 등 도서 및 산간 지역 등에는 지하수자원 확보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도서지역 물 복지를 위한 사회공헌 일환으로 2004년부터 충남 서산시를 시작으로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39개 해수담수화시설을 수탁운영 중이다. 또 2014년부터 댐 주변 지역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상수도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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