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기업] '위기경영'으로 흑자 낸 한수원…새 보금자리서 '신에너지기업' 변신

입력 2016-02-04 07:02  

임직원 등 3000여명 경주로 이전…컨벤션센터 기부로 지역사업 박차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대 실적
"국민 신뢰 얻고 원전시대 열 것"



[ 심성미 기자 ]
올해는 한국수력원자력 역사에 큰 획을 긋는 해다. 서울 시대를 마감하고 오는 3월 경주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본사 대강당에서 지난 4일 새해 시무식을 열고 ‘경주 시대’를 맞이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사진)은 본사 이전 완료 여부와 상관없이 2016년 시무식을 경주에서 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수원 경주 본사 사옥은 2013년 착공해 15만7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2층, 연면적 7만2000㎡ 규모로 조경과 인테리어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한수원은 2월 중 시설물 시운전, 사무실 배치 등 입주 준비를 끝내고 3월 말까지 직원들을 순차적으로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본사 이전이 끝나면 약 1000명의 임직원 전원과 동반 가족 등 3000여명이 이사해 한수원의 경주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조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경주 시대가 시작되는 새해를 맞아 ‘여민동락(與民同樂: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함)’을 경영 화두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전 최우선 경영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에너지기업 도약과 함께 ‘국민과 함께하는 원전 시대’라는 자세를 갖자고 임직원에게 강조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경영 정상화와 더불어 글로벌 위상을 높였다”며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결정과 새로운 한·미 원자력협정이 발효되는 등 국내 원전사업의 여러 변화에 따라 회사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지난해를 자평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은 2013년 6조4000억원에서 2014년 9조50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5년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3년 2000억원 적자에서 2014년 1조4000억원 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한 데 이어 2015년에는 흑자 규모가 약 2조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순이익 2조원 돌파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원전 이용률도 크게 높아졌다. 2013년 75.5%에서 2014년 85.0%, 2015년 85.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장정지 건수는 6건, 5건, 3건으로 줄었다. 호기당 고장정지 건수는 0.22건으로 미국(0.81건), 러시아(0.97건), 프랑스(2.64건)보다 적다.

경주로 이전하는 한수원은 지역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한수원은 12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준공한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경주시에 기부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4만2774㎡ 부지에 연면적 3만1336㎡,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대회의실 3500석과 중소회의실 700석, 실내전시장(2273㎡) 등 최첨단 회의 중심형 컨벤션센터다.

지난해 4월 ‘2015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과 10월 해외동포와의 경제교류 축제인 ‘2015 세계한상대회’ 등 굵직한 국내외 행사가 경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청년층 고용절벽 해소를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 점은 한수원의 최고 성과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14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841명을, 2015년에는 916명을 신규 채용했다. 여성·장애인·지역인재·고졸자 등 사회 형평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2016년 국민의 신뢰를 더욱 회복하고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고자 한다”며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대내적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력을 높이는 한편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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