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김동원은 핀테크 담당
막내 김동선은 면세점 챙겨
[ 송종현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와 셋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31)과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27)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핀테크와 면세점 사업을 각각 맡아 전면에 나섰다.
한화는 김용욱 한화S&C 대표와 중국 금융업체인 디안룽의 소울 타이트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디안룽은 “중국 내 핀테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개인 간 거래(P2P) 대출 기업이다. 관련 분야 세계 최대 기업인 렌딩클럽의 공동 창업자이자 기술 총괄이었던 소울 타이트 대표가 2012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했다.
이번 계약은 작년 4월 김 부실장과 소울 타이트 대표가 미국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처음 만나 얘기를 나누다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김 부실장은 작년 11월 있었던 양해각서(MOU) 체결과 이번 본계약 체결의 실무를 직접 챙겼다. 이 과정에서 소울 타이트 대표와 합작법인 설립 후 사업전략도 함께 논의해왔다.
두 회사는 50 대 50으로 지분을 출자해 이달 중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신설 법인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P2P 대출 사업을 펼친다. 김 부실장은 앞서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16 세계경제포럼’에 형인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전무)과 함께 참석해 해외 유력인사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2014년 10월 한화건설에 입사한 뒤 한동안 한화건설의 해외사업장을 돌며 경영수업을 받아온 김동선 과장은 한화가 작년 7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뒤 면세점 업무를 함께 맡았다. 그는 작년 말 서울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 1차 오픈을 앞두고 열렸던 기자간담회에 ‘깜짝’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입사 후 공식석상에 김 과장이 나타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김 과장은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 바로 옆자리에 앉아 기자간담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재계에선 한화가(家) 3형제 중 장남인 김동관 실장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김동원 부실장과 김동선 과장의 부상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