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빅리거 꿈"…이대호,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

입력 2016-02-04 18:48   수정 2016-02-05 05:09

스프링캠프에 합류…메이저 입성땐 연봉 400만불


[ 최만수 기자 ] 이대호(34·사진)가 미국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뛰기로 계약했다. 보장 금액이 크지 않고, 메이저리그 입성도 약속받지 못했지만 이대호는 돈보다 꿈을 좇기로 했다.

이대호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은 몬티스스포츠매니지먼트그룹과 시애틀 매리너스는 4일(한국시간) “이대호가 시애틀과 1년짜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지만 성적에 따라 메이저리그로 승격할 수도 있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매우 높은 생산력을 보였다”며 “우리 팀에서 어떻게 그 공격력을 선보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애틀은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MLB닷컴은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 최대 400만달러(약 48억1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애틀은 이대호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하지 않고 스프링캠프에 초청했다. 이대호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올해를 빅리그 진출 마지막 기회로 본 이대호는 안정적?조건을 제시한 원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구애를 뿌리치고 시애틀 입단을 결정했다.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2014, 2015년)을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에게 잔류를 요청했다. 5억엔(약 60억원) 이상이 보장됐고, 팀 중심 타자로 대접받을 수 있었지만 이대호는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택했다.

이대호는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배려해준 소프트뱅크 구단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팀 주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충분히 그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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