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가치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 잇따라 손실
[ 박해영 기자 ] ‘날개 없는 키위새가 날았다.’
뉴질랜드의 실업률이 7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자 뉴질랜드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1달러짜리 동전엔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날개가 퇴화한 새인 키위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뉴질랜드달러 가치는 이날 웰링턴 외환시장에서 장중 1뉴질랜드달러당 66.97센트(미국달러)까지 올라 전일 대비 2.4%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장중 상승폭이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라고 전했다.
뉴질랜드달러 가치는 지난해 수출 급감의 여파로 4월부터 9월까지 22% 급락했다. 주력 수출품인 우유 등 낙농제품 판매가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 감소로 부진을 겪은 탓이다. 하지만 작년 9월 초 최저치를 찍은 이후 점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뉴질랜드 통계청이 작년 4분기 실업률이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인 5.3%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한 것이 뉴질랜드달러의 강세를 촉발했다. 지난주 그레임 휠러 중앙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뉴질랜드달러 약세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 줄줄이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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