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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주관사에 스위스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가(CS)가 선정됐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주관사 선정 시 '수수료 덤핑' 입찰을 금지하고 있다. CS는 새로운 선정 기준 적용 이후 처음으로 매각주관사를 따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매각 타당성 조사 주관사로 CS를 선정했다. 매각 타당성 조사 주관사는 금호타이어의 업황 등을 분석한 뒤 매각 여부를 결정하는 일을 수행하게 된다. 향후 금호타이어 매각 시에는 매각주관사를 맡게 된다.
앞서 채권단은 2일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 받았다. 제안서를 접수한 곳은 CS를 포함한 7곳의 해외 IB들이다. CS는 타 경쟁 업체들보다 적정선의 수수료를 제시했고, 주관사 업무 수행 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금호타이어 매각주관사 선정에서 ‘저가 수수료 입찰’은 사실상 금지됐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9월부터 주관사 선정에 기획재정부 계약 예규를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다.
기획재정부 계약 예규에 따르면 수수료 가격이 전체 입찰자가 제시한 평균 가격(추정가격)의 60% 미만 입찰을 진행할 경우 해당 입찰자에게는 가격 점수에서 배점한도의 30%에 해당하는 점수가 배정된다. 지나치게 낮은 금액을 써낼 경우 경쟁에서 탈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산업은행은 최근 주관사 선정에서 소위 ‘수수료 덤핑’ 입찰이 거세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은 계약 예규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수수료 덤핑을 금지한 뒤 처음으로 뽑는 매각주관사”라며 “IB업계에서는 적당한 수수료 가격을 찾기 위한 눈치작전이 심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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