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올해도 공격 행보…"O2O 플랫폼 안착 원년"

입력 2016-02-05 11:15   수정 2016-02-05 13:04

카카오 헤어샵, 카카오 드라이버 등 신규 서비스 출격 대기
로엔 인수 통해 콘텐츠 사업 강화…영업 비용 증가 이러질 듯



[ 최유리 기자 ] 카카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 특히 신규 서비스를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을 안착시키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올해에도 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6년 사업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는 O2O 플랫폼 안착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상반기 중에 '카카오 헤어샵'과 '카카오 드라이버' 등 신규 서비스를 내놓고 O2O 플랫폼을 안정화시키겠다 것.

카카오 헤어샵은 미용실 탐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모바일 서비스다. 카카오는 이를 시작으로 7조원 규모의 뷰티 시장에 혁신을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통 분야에선 상반기 중 대리기사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한다. 고급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의 운행 대수와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나선다.

O2O 플랫폼과 함께 콘텐츠 사업에도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사(社) 로엔을 인수해 콘텐츠와 플랫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카카오의 밑그림이다.

구체적으로 로엔이 갖고 있는 음원 등의 콘텐츠를 카카오의 플랫폼에서 다양하게 활용한다. 아울러 중국 인터넷 미디어 기업 'Le TV'와 손잡은 로엔을 해외 진출의 밑거름으로 삼을 계획이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엔은 자체 성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카카오와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며 "게임과 음악 등 콘텐츠 분야에 집중해 양사의 기업가치를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올해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비용 부담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전년 대비 22.4% 늘어난 8438억원을 영업 비용으로 지출했다. 게임 플랫폼 등에서 인건비와 광고 선전비, 콘텐츠 수수료 등 비용 항목이 늘어난 결과다.

영업 비용 증가는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소폭 늘고도 영업이익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3.8% 늘어난 9322억원의 매출액과 57.8% 줄어든 8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용석 카카오 IR·자금팀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계획"이라며 "로엔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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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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