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랜드로버와 볼보가 새해 첫 달부터 국내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상위 업체들이 일제히 판매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랜드로버와 볼보는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판매에 나설 것으로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산 고급차인 랜드로버는 1월 신규등록 대수가 874대로 전년 동월 대비 80%가까이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순위 10위내 브랜드 중 판매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선 BMW 판매(2410대)가 작년 1월 대비 20% 줄었고 아우디(1900대)와 폭스바겐(1660대)은 각각 46.5%, 44.7% 감소했다. 랜드로버는 1년 전 아우디 폭스바겐과 6배 이상 판매 격차가 났으나 지난달에는 절반으로 줄었다.
랜드로버는 지난해 판매량 7171대 중 4분기에만 전체 물량의 40%(2861대)를 판매하는 등 최근 고급차 시장에서 가장 성장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급형 모델로 나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이 모델별 200대 이상 팔리면서 성장세를 올리고 있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SUV 성장세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나만의 차를 찾는 오너들이 랜드로버 브랜드에 많이 몰리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는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톱10에 진입했다. 볼보의 1월 판매대수는 463대로 9위에 랭크됐다. 작년 1월의 13위에서 4계단 상승한 순위다.
수입차 시장에서 매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볼보자동차는 작년에도 판매순위 14위로 마무리했다. V40, S60, XC60 등이 인기를 끌면서 연초부터 10위 안에 들어갔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수입차 10위 안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라며 "올해는 뉴 XC90, S90 신차 등을 통해 수입차 전체 성장률을 뛰어넘는 두자릿수 성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에선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 메이커의 등록대수가 많아지면서 자기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비(非)독일계 프리미엄 자동차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도 최근 들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Q50 세단은 하이브리드 포함 350대 팔리는 등 인기 수입차 대열에 합류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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