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욱 기자 ] 한국과 미국이 주한미군에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사드(THAAD)는 ‘종말단계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다. 북한이 실전 배치한 스커드(사거리 300~500㎞), 노동(1300㎞) 등 단거리·준중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는 게 주 목적이다.
사드는 미국이 구축한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MD)의 핵심이다. 1992년 방산업체인 미국 록히드 마틴 주관으로 개발이 시작돼 2005년 완료됐다. 생화학무기가 탑재된 탄도미사일에서 인마 살상 능력을 없애려면 고도 12㎞ 이상에서 탄두를 완전히 파괴해야 한다.
사드는 패트리엇-3처럼 미사일을 직접 맞히는 직격 방식(hit-to-hit)으로 운영된다. 대기권 상층(고도 40~100㎞)과 외기권(고도 100㎞ 이상)에서 교전할 수 있는 방어용 무기다. 최고 요격고도는 150㎞로 15~30㎞ 안팎에서 탄도미사일을 맞힐 수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과 함께 2단계 방어망을 구성한다.
사드 1개 포대는 교전통제소, TPY-2 사격통제용 X밴드 레이더(1대), 발사대(6기), 요격용 유도탄(48발) 등으로 구성된다. 전후방으로부터 200~250㎞ 지역에서 방어력을 제공할 수 있다.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1개 포대 구매 비용은 1조원 정도이고 예비탄까지 포함하면 1조5000억원”이라며 “1개 포대가 남한 지역의 2분의 1에서 3분의 2까지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 포대 구매 및 운영유지 비용은 미군이 부담하고 한국은 부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한다.
한국에 도입될 사드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최대 1800㎞에 달하는 ‘전방배치모드(FBM)’가 아닌 ‘종말모드(TM)’로만 운용되며 탐지 방향도 북한 쪽으로 고정된다. 종말모드에서 탐지거리는 600~800㎞ 수준인 데다 요격고도가 중국에서 발사된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비행궤적에 비해 턱없이 낮아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될 수 없다.
국방부는 한·미 공동실무단을 구성, 가장 효율적으로 사드를 발사할 수 있으면서 인근 주민에 미치는 안전과 환경문제를 최소화하는 곳을 선택할 방침이다. 2016년 말까지 주한 미 2사단이 집결하는 평택과 대구기지 주변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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