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수입액 위스키 앞질러

입력 2016-02-09 19:48  

지난해 1억8979만달러


[ 서욱진 / 강영연 기자 ] 지난해 처음으로 와인 수입액이 위스키 수입액을 넘어섰다. 도수가 높은 독한 술 대신 다양한 술을 가볍게 즐기는 사회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1억8979만달러(약 2273억원)로 위스키 수입액 1억8815만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와인 수입은 전년보다 4.2% 늘었고, 위스키는 5.1% 줄었다. 와인은 지난해 전체 주류 수입액(7억9210만달러) 중 24.0%를 차지했다.

위스키 비중은 23.8%로 떨어졌다. 위스키와 브랜디(401만달러)를 합한 양주 수입액은 1억9216만달러로 와인보다 약간 많았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와인 수입이 위스키와 브랜디를 합한 양주 수입을 넘어설 것”이라며 “프랑스 같은 전통적인 수출 강국 외에 칠레, 미국, 호주, 남아공 등 신흥 와인 강국이 급부상하면서 와인 수입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인과 함께 맥주 수입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2014년 처음으로 수입액 1억달러를 넘어섰던 맥주는 지난해엔 수입액 1억4177만달러를 기록했다. 2000년(502만달러)과 비교하면 15년 만에 28배나 늘어난 수치다. 수입액 증가율도 가파르다. 맥주 수입액 증가율은 2011년 33.6%를 기록한 뒤 2012년 25.9%, 2013년 21.8%, 2014년 24.6%, 지난해 26.9% 등 최근 5년간 꾸준히 20%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연중행사’로 벌어지는 할인 행사로 수입 맥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이 무기인 국산 맥주보다도 낮은 가격에 판매해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서욱진/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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