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칼럼] 중소기업 활로, 중국 고급 소비재시장서 찾아라

입력 2016-02-10 17:34  

7%대 성장세 마감한 중국 경제
서비스·소비재는 여전히 고성장
'명품 경공업' 무기로 시장 뚫어야

김문겸 < 중소기업 옴부즈만·숭실대 교수 >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을 의미하는 ‘바오치(성장률 7%) 시대’가 25년 만에 막을 내리면서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중국의 성장과 궤를 같이해 온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업종 모두 하락세다. 그러나 중국은 넓다. 지는 쪽이 있으면 떠오르는 쪽도 있다.

지난해 12월28일자 중국 인민일보에 실린 기사를 보자.

‘올해 중국의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은 30조위안(약 53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세계 2위 수준이라고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 장관이 27일 밝혔다. 소비는 경제성장의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부상했으며, 제12차 5개년 계획 기간 중국의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연평균 35% 넘게 성장해 올해 20조8000억위안(약 370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인터넷 소매액은 연평균 50% 넘게 성장해 올해 4조위안(약 7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세계 1위 수준이다. 13차 5개년 계획 건의에서는 주민의 소비 확대에 역점을 둬 소비를 스마트·친환경·건강·안전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3차 5개년 계획은 2016년에서 2020년까지를 말한다. 이 기사가 시사하는 바는 중국은 이제 소비가 경제를 이끄는 나라며 소비 채널은 온라인 쇼핑이고 소비가 확대될 분야는 스마트·친환경·건강·안전이라는 말이다.

한국의 중소기업이 저렴한 인건비를 보고 중국에서 물건을 생산해 해외 시장에 내다 팔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중국 소비자에게 고(高)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13차 5개년 계획에 제시된 새로운 중국을 읽을 수 있는 키워드를 보자. 첫째, 지역 발전과 도시화다. 아직 낙후돼 있는 내륙 지역인 서부대개발에 따른 도시화다. 한국도 경험했듯이 도시화는 폭발적인 소비를 부른다. 이제는 고품질의 소비재를 생산해야 한다. 한마디로 명품 경공업이 필요하다. 중국 소비자가 열광하는 명품을 생산하는 경공업이 한국 중소기업의 새로운 영역이다. 둘째, 인터넷 강국 건설, 스마트 제조업 육성과 서비스산업 발전이다. 스마트 제조업은 차치하더라도 인터넷 보급과 서비스산업 발전은 이제껏 없었던 소비 시장을 창출할 것이다. 미용 한류는 이런 흐름의 대표적인 사례다. 201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산업 비중을 보면 1차산업은 10.2%, 2차산업 46.6%, 3차산업이 46.7%였다. 그런데 13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20년에는 이 비중이 각각 8.7%, 40.8%, 50.5%가 될 전망이다. 서비스산업 비중이 커질 뿐만 아니라 50%를 넘어 주력 산업이 된다는 의미다. 셋째, 두 자녀 정책 시행과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전략이다. 아이 한 명이 늘어나면 육아, 교육 등 그에 따른 소비 유발 효과는 막대하다. 대외 개방은 자유무で河?FTA)으로 구체화된다. 이 시장을 뚫을 수 있다면 이제는 같은 수출을 해도 예전보다 수익이 늘어나고 적어도 그만큼 경쟁력이 커진다.

이제 중국은 생산 대국이 아니라 서비스 대국이며 소비 대국이다. 경제성장률은 6%대로 떨어졌지만 서비스산업과 소비 분야는 8%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와 소비재산업은 한국의 중소기업이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중국으로 가야 한다. 생산의 시대가 아니고 ‘영업의 시대’의 막이 올랐다.

김문겸 < 중소기업 옴부즈만·숭실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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