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대 상장주관 잇따라 따내
[ 나수지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10일 오후 2시40분
KDB대우증권이 연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올 들어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피(L&P)코스메틱 등 상장 후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비상장회사의 IPO 주관사로 잇따라 선정됐다. 지난달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 판권을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국내 상장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NH투자증권과 함께 국내 1위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잘 알려진 L&P코스메틱의 IPO 공동 대표주관사로 뽑혔다.
공모 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롯데의 올 상반기 상장 작업도 주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우증권은 올해 IPO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IB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IPO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에 대해 대우증권은 “한 번 인연을 맺은 기업과 꾸준히 좋은 관계를 쌓아온 것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우증권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단독 상장주관사로 선정된 것이 좋은 예다. 대우증권은 2012년 셀트리온그룹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가 인건비, 원자재 매입대금 등 운전자금이 필요할 때 연 5.7%의 금리로 400억원을 대출해주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셀트리온홀딩스 자회사 셀트리온지에스씨가 같은 용도로 자금 수요가 생기자 연 6%에 150억원을 대출해주기도 했다.
호텔롯데가 작년 9월 메릴린치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 외에 한국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대우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점찍은 것도 2006년 롯데쇼핑 상장 대표주관을 맡은 이래 롯데그룹과 꾸준하게 인연을 맺어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이르면 올 하반기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정보통신의 IPO 대표주관사로도 선정된 상태다.
담당 부서를 넘어 회사 임직원 전체가 똘똘 뭉쳐 ‘IPO 영업’에 나선 것도 이유로 꼽힌다. 작년 하반기 호텔롯데가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이 직접 발표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2014년 제일모직(현재 삼성물산과 합병)을 상장시킨 데 이어 오는 5월께 호텔롯데 상장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대우증권은 ‘IPO 빅딜’에 강한 증권사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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