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설 기자 ] 주요 백화점들이 올봄 결혼 시즌을 겨냥한 ‘웨딩 기획전’을 사상 최대 규모로 열고 있다. 결혼식은 작게 하되 혼수를 늘리는 트렌드를 반영해 명품도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롯데 웨딩페어’(사진)를 진행 중이다. 가전과 가구, 생활용품 분야 300여개 브랜드가 총 12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선보이고 있다. 작년 행사 때의 150여개보다 참여브랜드가 2배로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21일까지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H웨딩페어’(사진)를 열고 있다. 지난해 800억원이던 판매 물량을 1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열흘이던 행사 기간도 12일로 늘렸다.
백화점들이 웨딩페어를 확대하는 이유는 혼수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 신혼부부 전용 멤버십인 ‘클럽웨딩’의 작년 매출은 1년 전보다 17.6%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서 지난해 5000만원어치 이상 혼수를 산 신혼부부 수는 2014년보다 28% 늘었다.
특히 혼수용 해외명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세다. 롯데백화점 웨딩멤버스 회원의 지난해 해외패션 매출은 한 해 전보다 162%나 늘었다. 전체 혼수 매출 중 해외패션의 비중도 46%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시계나 예물과 같은 기본 품목을 넘어 명품 가방이나 지갑을 혼수로 장만하는 신혼부부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패션브랜드 할인율을 지난해보다 5~10% 포인트 높였다. 11~14일은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260여개 브랜드의 해외 패션 할인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해외 패션브랜드 상품을 30~50% 할인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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