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3% 성장…3년 후 239억달러
글로벌 제약사도 속속 뛰어들어
[ 조미현 기자 ]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가 세계 제약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단일 제품으로 연간 10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오리지널 항체의약품의 특허가 대거 끝나는 데다 인구 고령화로 늘어나고 있는 의료재정 지출을 줄이려는 선진국이 가격이 싼 바이오시밀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2014년을 전후해 레미케이드(존슨앤드존슨), 엔브렐(화이자) 등 초대형 오리지널 항체의약품 특허가 유럽과 미국에서 끝났거나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판매한 램시마는 바이오시밀러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가 됐다. 램시마는 초기 유럽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 초반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점유율 18%를 차지했다.
램시마의 영향으로 존슨앤드존슨의 지난해 레미케이드 매출은 전년(68억달러)보다 4.4% 떨어진 65억달러(약 7조8000억원)에 그쳤다. 유럽 정부들이 오리지널보다 30~40% 싼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적극 권장한 데 따른 것이다.
세계 1위 의약 ?시장인 미국도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램시마가 최종 허가를 받을 경우 미국 시장에서 연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2012년 9억달러에 그쳤던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9년 239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63.5%에 달한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화이자, 노바티스, 암젠 등 글로벌 제약사까지 개발에 뛰어든 것도 이 같은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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