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예체능계 고용조건 열악
[ 임기훈 기자 ] 2014년 8월과 작년 2월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 10명 중 3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박사학위 소지자 중 15.3%는 연 소득이 2000만원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창용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이 10일 발간한 ‘2015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8월과 작년 2월 박사학위를 취득한 9259명 중 76.4%가 조사 당시 취업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취업자는 20.3%였고 비경제활동 인구는 3.3%였다. 비경제활동 인구는 유학 준비와 육아·가사 등으로 구직 계획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박사 취업자 중 60.2%는 정규직이었고 39.8%는 비정규직이었다. 박사학위 취득자 30.4%가 비정규직인 셈이다. 비정규직 비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박사후 과정(39.9%)과 전업 시간강사(36.3%)가 많기 때문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박사의 상당수가 학교에 남아 연구를 더 하거나 교수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연봉은 ‘5000만원 이상’의 비율이 45.1%로 가장 높았다. 반면 ‘2000만원 미만’도 15.3%로 적지 않았다. ‘3000만~4000만원 미만’과 ‘2000만~3000만원 미만’은 각각 14.1%와 13.8%였다. 취업자 3명 중 한 명이 연봉 3000만원 미만인 셈이다.
인문, 자연, 예술·체육계열은 상대적으로 고용조건이 열악했다. 세 계열을 제외한 전 계열에서는 ‘5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지만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예술·체육계열에서는 ‘연봉 3000만원 미만’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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