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기적·열혈전기 등 중국서 잇따라 흥행
텐센트 등 중국 게임사, 한국게임 IP 확보 경쟁
웹젠·위메이드 판권 수익 늘어 실적 개선
[ 추가영 기자 ]
중국에서 한때 큰 인기를 누린 한국 PC온라인게임들이 최근 모바일게임으로 부활하고 있다. 중국 게임개발사들이 국내 온라인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사들여 개발한 모바일게임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웹젠의 온라인게임 ‘뮤 오리진’의 IP를 사들여 개발한 중국 킹넷의 모바일게임 ‘전민기적’,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 전설2’ IP로 개발한 중국 샨다게임즈의 ‘열혈전기’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게임업체 사이에 자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 온라인게임 IP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게임 IP 수출이 국내 게임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65억달러(약 7조78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IP 수출로 판권 수익 짭짤
지난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전민기적’은 국산 게임 IP의 위력을 보여준 淪?岵?성공 사례로 꼽힌다. 출시 사흘 만에 중국 앱스토어 매출 기준 1위 게임에 올랐고 지난해 상반기 내내 상위 10위권에 머무는 등 승승장구했다. 전민기적 덕분에 웹젠의 실적은 지난해 크게 개선됐다. 매출 2422억원과 영업이익 905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230%, 537% 급성장했다. 게임 IP 판권 수익은 매출의 10% 안팎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2000년대 중반 중국에서 주목받은 PC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 덕분에 최근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샨다게임즈가 미르의 전설2를 배경으로 개발한 모바일게임 ‘열혈전기’가 중국 앱 마켓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몰이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13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엔 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IP 확보 경쟁 갈수록 치열
한국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중국 업체들 사이에 한국 유명 게임 IP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는 스마일게이트의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게임 ‘천월화선: 창천왕자’를 지난해 말 중국에 출시했다. 최근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3위까지 올랐다.
또 다른 게임업체 룽투게임즈도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한 ‘천월화선: 중반전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룽투게임즈는 최근 웹젠과 뮤온라인 IP 계약을 맺고 모바일게임 ‘기적패업’을 다음달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최대 게임플랫폼인 치후360은 웹젠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S.U.N.(썬)’의 IP로 모바일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중국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ATME는 한국 중견 게임사 플레이위드의 대표작 ‘씰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 인기 만화와 소설을 기반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모바일게임 개발도 한창이다. 룽투게임즈는 오는 6월 한국 무협만화 ‘열혈강호’를 배경으로 한 모바일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코조이는 판타지 소설 ‘드래곤라자’를 모바일게임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게임 IP를 중국 여러 개발업체에 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IP 수출이 중국 게임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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