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모의 '10년 대계', 맞춤가발 자동화 기술연구

입력 2016-02-10 19:06   수정 2016-02-15 10:39

홍정은 하이모 부사장 "맞춤가발 자동화 기술개발"


[ 이현동 기자 ] 하이모는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세우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100% 수작업인 맞춤가발 제작을 자동화하기 위한 기술협력을 위해서다.

홍정은 하이모 부사장(사진)은 “앞으로 10년을 내다 본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여년 연구개발(R&D)에도 큰 성과가 나지 않아 실리콘밸리 연구소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가발은 생각보다 R&D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가 최근 회의 때마다 강조하는 것도 ‘0.01㎜의 디테일’이다. ‘빽빽한 머리’면 그만이던 가발 소비자들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 부사장은 “나이에 따라 적당히 듬성듬성한 모량을 적용하고, 한 제품에도 5~6개 이상의 조금씩 다른 색상을 쓰고 있다”며 “결국 디테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 부사장은 2007년 아버지인 홍인표 하이모 회장의 부름으로 회사에 들어왔다. 2010년 여성 가발 브랜드인 ‘하이모 레이디’ 출시를 이끄는 등 하이모 국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 중점을 두는 것은 자체 개발한 ‘형상기억모’인 넥사트모 업그레이드다. 넥사트모는 모발의 큐티클층까지 살려 인모(人毛)처럼 보이도록 한 소재다. 인모 대비 내구성이 좋고, 관리가 편하다. 인모처럼 굵게 만들기 까다로운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홍 부사장은 “인모 굵기가 0.07㎜ 정도고 넥사트모는 0.06㎜인데, 이 차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모 느낌을 주기 위해 표면을 깎아 광을 없애는 등 작은 부분에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모는 매출의 80% 정도를 중년 남성용 가발로 올리고 있다. 이달 중 20~30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제품을 대여하고, 스타일링을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M자 등 초기 탈모를 위한 부분 가발인 ‘이지헤어’와 스타일에 신경 쓴 ‘시티맨’ 제품군도 확대한다.

여성층 공략을 위해서는 매장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이모는 작년 롯데백화점 포항점에 첫 백화점 매장을 열었다. 올 상반기 롯데 잠실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4곳에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홍 부사장은 “올해 매출 8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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