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 타고 미사일 발사장 시찰…노동당 군수라인 대동

입력 2016-02-11 13:09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전 전용기를 타고 동창리 발사장 현지 시찰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노동당 군수공업부 주요 인물들이 대거 출동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TV는 11일 오전 김 제1위원장이 군수 라인 인물들과 함께 미사일 발사장을 점검하는 모습을 담은 새 기록영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밑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성과적으로 발사'를 내보냈다.

김 제1위원장은 동창리 발사장에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해 간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전용기가 하늘을 나는 모습에 이어 김 제1위원장이 비행기 내부에서 참모진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기체 전체가 흰색으로 도색된 '참매 1호'는 러시아에서 제작된 일류신(IL)-62로, 북한이 보유한 고려항공 여객기 중에서도 제작 연도가 가장 오래된 기종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찰에는 리만건 군수공업부장, 박도춘 전 군수 담당 비서, 홍영칠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북한의 군수 담당 핵심 인물들이 수행했다.

리만건 부장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단행하기 전인 지난해 12월께 김춘섭에 이어 군수공업부장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도춘 전 비서는 지난해 군수 담당 비서에서 물러났으나 현재도 군수공업 분야에서 계속 일하는 것으로 전해진 인물이다.

4차 핵실험을 주도?것으로 알려진 홍영칠 부부장은 지난 2014년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김정은 시대 들어 북한에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과학자의 세대교체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 핵심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리 부장과 홍 부부장이 몸을 담고 있는 군수공업부는 북한의 핵개발을 포함해 군수 분야 전반을 담당하는 노동당 조직으로, 북한은 2차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2010년께부터 이름을 기계공업부로 바꿔 사용했다.

그러다 지난달 초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4차 핵실험 준비 완료를 보고한 부서가 군수공업부였다는 점이 북한 매체에 보도되면서 북한이 6년 만에 이 부서의 본래 명칭을 부활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군수공업 라인 외에도 이번 발사장 시찰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근 권력 서열이 급부상한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도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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