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02일(10: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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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가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2014년 옛 만도가 분할되면서 지주회사가 된 후 첫 회사채 발행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홀딩스는 이달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키로 하고 몇몇 증권사와 구체적인 조건을 조율 중이다. 채권의 만기는 1년 6개월과 2년이 검토되고 있다. 한라홀딩스의 신용 등급은 투자 등급 10개 중 상위 네 번째인 ‘AA-’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돈은 오는 3월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어치 회사채(한라홀딩스5-1)를 갚는 데 쓰일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라홀딩스는 2014년 9월 옛 만도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 부문(현 만도)이 인적 분할되면서 순수 지주회사가 됐다. 주요 자회사는 만도와 한라,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로 이들 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상표권 사용료가 주수익원이다. 출범 첫 해인 2014년 4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엔 자회사의 배당 증가로 96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분 16.89%를 갖고 있는 건설 부문 자회사 한라가 이번 회사채 발행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라는 주택 경기 침체와 공공 공사 원가율 상승 등으로 2012년부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엔 3분기까지 6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536%.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경우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우려다.
한라홀딩스는 이런 우려를 의식해 이번 회사채의 만기를 최대한 짧게 하는 한편 금리를 대폭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년 만기 회사채의 공모 금리는 연 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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