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M&A·PI 팀 신설…수익 악화 탈출구 찾을까

입력 2016-02-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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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빛 기자 ] 소셜커머스 쿠팡이 자기자본 투자(PI)와 인수·합병(M&A) 팀 신설을 추진한다. 로켓배송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VC) 캡스톤파트너스에서 투자팀장을 맡았던 정상엽 씨는 지난해 말 쿠팡으로 자리를 옮겨 PI와 M&A 전담 팀을 꾸리고 있다. 정 팀장은 지난해 12월20일자로 게임 및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벤처캐피털인 캡스톤파트너스를 떠났다.

쿠팡 측은 PI와 M&A 전담 팀 신설에 대해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쿠팡 관계자는 "PI와 M&A 부서 신설은 맞다"면서도 "전반적으로 팀이 구성되고 있는 단계로 어떻게 담당자가 배정됐는 지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PI와 M&A 팀을 지원하기 위한 리서치팀도 새로 꾸리고 있다. 이에 쿠팡에서는 현재 혁신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비즈니스 원인 분석 등을 담당할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 비즈니스 애널리스트(Business Analyst) 관련 직종을 채용하고 있다.

쿠팡이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에는 로켓배송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맨(자체 배송기사)은 현재 3600명 규모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상관없이 연봉 4000만원을 보장받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맨이 담당하는 택배수수료는 1건당 8000~9000원으로 추산된다. 통상 택배회사를 이용할 경우 부담하는 수수료 대비 4배가량 높은 편으로 쿠팡맨이 늘수록 손실이 더해지는 구조다.

앞으로 정 팀장은 쿠팡에서 스타트업이나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처 물색에 나설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과거 캡스톤파트너스에서 명함관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멤버와 문화콘텐츠 회사인 메이크어스, 실시간 모바일 소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텐핑 등에 투자를 진두 지휘했기 때문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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