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위한 자구책
16일까지 인수 희망자 접수
[ 정소람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11일 오전 6시18분
포스코 계열사였던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울산 1, 2공장 매각에 나선다. 다음달 말 상장폐지 결정을 앞두고 자구책 실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울산 1, 2공장을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오는 16일까지 매수 희망자를 접수한다. 매각 대상은 울산시 용연공단 1공장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2공장 등 공장 두 곳의 건물과 토지, 생산설비 전반이다. 1공장은 5만1482㎡의 토지와 공장 및 사무동 등 18개 건물, 크레인 50개 등이, 2공장은 10만2161㎡의 토지와 28개 건물, 크레인 31개 등이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포스코플랜텍이 공장 두 곳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시절 포스코그룹 ?인수됐지만 이후 적자 상태가 지속되면서 ‘고가 인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9월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포스코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2015년 한 해 동안 연결 기준으로 12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울산 공장은 적자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달 자본이 전액 잠식되면서 29일부터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30일까지 자본 전액 잠식이 해소됐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을 폐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에 통보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채권단과 맺은 약정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울산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공장 매각에 성공할 경우 자본잠식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화공 해양 등 나머지 사업부문에서 여전히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포스코 계열사에서도 제외된 탓에 경영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포스코는 플랜텍을 지원하기 위해 2014년 말 포스코건설과 함께 2400억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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