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명덕외고 경제동아리 SAFE는?' 등

입력 2016-02-12 15:09   수정 2016-02-12 17:43

명덕외고 경제동아리 SAFE는?

명덕외국어고의 SAFE(Stock And Financial Economy)는 금융과 경영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창설한 동아리다. SAFE 부원들은 선생님께 경제 경영에 대해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를 생생히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한다.

SAFE는 기업분석을 주요 활동으로 꼽는다. 금융 탐구 동아리로서 첫 시작을 알렸을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활동이다. 한 산업을 선정해 대표 기업을 고른 뒤 산업 정보, 기업 인재상 및 마케팅 등의 항목에 따라 두 기업을 비교 분석하고 예측하는 활동이다. 동아리에서의 기업 분석 활동이 학교 실용경제 수업에 도움이 된다고 부원들이 적극 추천하는 활동이다.

또 SAFE는 정기적으로 독서 토론 시간을 갖는다. 4인 1조의 팀에서 각각 전공 관련 책의 발표를 진행하고, 내용이 우수한 발표를 선정해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발표하는 형식이다. 단순한 책 소개가 아니라 경제를 가르친다는 의미에서 독서 토론 시간은 배운 지식을 공유하고 확장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SAFE 부원들은 창업 대회에 출전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비해 동아리 시간에도 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부원들은 창업 오디션 프慣瀏??짧게 시청한 뒤 창업 아이템 설명 및 사업 내용, 사회적 기여 등을 설명한다.

SAFE 부원들은 매년 열리는 학술제에 논문을 제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역시 ‘청소년 창업과 협동조합’이라는 주제로 동아리 공동 논문을 작성해 동상을 수상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논문 내용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SAFE는 고등학생 협동조합 사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 회사의 수직적 직급 구조가 아닌 ‘1인 1표’라는 협동조합 정신을 이어 학생들 하나하나가 조합원으로서 주체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SAFE 협동조합은 복도에서 명덕외고 로고가 박힌 자체 제작 학용품을 판매했다. 판매 전부터 홍보 게시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학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결과 선풍적인 인기 속에 L자 파일, 포스트잇 판매는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됐다. 수익금의 50%는 남수단 내전 소년병 아동을 돕는 데 사용한다는 좋은 취지에 학생들은 너도나도 학용품을 구입했다.

SAFE 협동조합은 학교에서 열릴 알뜰시장에 참여할 예정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제품의 종류별 수요를 파악하고, 두 제품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 홍보 포스터 및 홍보 영상도 계획 중이다. 기본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일정한 조합금을 걷지만, 각자 집에서 쓰지 않는 책들을 모아 중고로 싸게 팔아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기숙사로 협동조합 사업의 폭이 확장될 것을 기대한다.

임세원 생글기자(명덕여고 2년) iswsw@naver.com

치킨게임 … 물러날 것인가 달릴 것인가?

1950년 미국, 갱 집단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게임이 시작됐다. 한밤중에 도로의 양쪽 끝에서 양자가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는데, 충돌 직전 먼저 핸들을 꺾는 쪽이 ‘치킨’, 즉 겁쟁이가 되는 것이 이 게임의 방식. 물러선다면 겁쟁이로 놀림 받을 것이고 그렇다고 그저 달려나가기에는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겁쟁이가 될지, 위험부담을 감수하고라도 승자가 될지 선택해야 하는 이 게임을 ‘치킨 게임’이라 일컫는다.

단순히 재미로 시작됐던 치킨게임은 ‘이기면 막대한 이익을 얻지만 어느 한쪽이 물러서지 않을 경우 양자가 몰락하게 되는 상황’이라는 의미로 지금껏 세계 사회의 정치·경제 분야에서 꾸준히 상존해 왔다.

이는 경제활동 과정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한다. 대한민국 반도체의 ‘세계 점유율 1위’ 타이틀은 치킨게임에서 국내 기업이 승리한 대가다.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영향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는 반도체시장 침체로 이어져 세계 반도체 수요 하락의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공급 업체들이 제조 원가를 낮추는 치킨게임을 야기했다. 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 한국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가격을 경쟁적으로 내리며 게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우월한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이길 수 없었던 경쟁사들이 감산을 선언함으로써 국내 기업이 막대한 이익을 점유하게 됐다.

한편 치킨게임은 필연적인 생존경쟁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한 동종 업계 간 경쟁의 발생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일례로 수많은 편의점이 경쟁적으로 한계 없는 가격 하락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을 들 수 있다. 편의점이 호황을 이루고 편의점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은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 도봉구 창동역 1번 출구로부터 반경 500m에는 브랜드 편의점이 9개나 영업하면서 치킨게임의 진행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이 참여 과정에서 많은 손실을 입게 되고 승리에 대한 보장도 확실치 않은 이 게임에 동참하는 것은 일단 이긴다면 얻게 되는 보상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치킨게임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을 부추겨 소비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러나 치킨게임이 가져오는 긍정적 현상이 일시적이라는 것에 문제가 있다. 결과적으로 가격 경쟁에서 버티지 못한 업체들이 도태되면 치킨게임의 승자가 된 기업이 독점의 힘을 발휘할 우려가 있다. 더불어 게임 과정에서 낭비되는 자본과 과열된 경쟁은 치킨게임의 비효율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장의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치킨게임에 동참하기보다는 합당하고 개선된 방식의 경쟁을 지향해야 한다. 그것은 혁신이다.

권정주 생글기자(유성여고 2년) Kkang53733@naver.com

아동학대, 신고 의식이 문제다

최근 11세 여아가 2~3년간 집에 갇혀 학대당한 사건이 언론과 사람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된 아버지(32)와 동거녀(35), 동거녀의 친구(36)는 2년 넘게 A양을 집에 가둔 채 굶기고 구타했다. A양은 세탁실에서 손발이 묶인 상태로 갇혀 있다가, 노끈을 푼 뒤 가스배관을 타고 집 밖으로 탈출했다. 슈퍼마켓에서 허겁지겁 과자를 먹던 A양을 슈퍼마켓 주인이 신고해 A양의 학대 사실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당시 A양의 키와 몸무게는 겨우 4세 평균 수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 사건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다른 사람들이 신고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다는 것이다. 행인과 A양이 장기 무단결석했던 학교 관계자, 이웃 등은 학대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했다. 신고 의무자도 아닌 슈퍼마켓 주인의 신고로 A양은 겨우 지옥 같은 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현행법상 신고 의무자는 교사, 의사 등 24개 직군이다. 이들 중 단 한 명이라도 제 역할을 했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 사람들은 ‘신고 의식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의 신고 의무자에 의한 아동 학대 신고 비율은 29.0%로 미국 61.6%, 호주 51.3%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미국에서는 아동 학대에 대해 훨씬 엄격한 신고 의무와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48개 주에서는 신고 의무자들이 이해 가능한 이유 없이 신고하지 않을 경우 징벌을 부과한다. 7개 주에서는 민사 책임을 묻기도 한다. 호주에선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집 대문을 혼자 열쇠로 열고 들어갈 경우 반드시 신고하게 돼 있다. 아동 방치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반면 한국의 조치는 허술하다. 법적으로는 과태료 부과 조치가 내려지게 돼 있지만, 실제로 부과 받은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고 의무자를 전체 공무원으로 확대하자는 방안을 내貂?있다. 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노력과 신고 의식의 향상이다. 아동 학대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이 16㎏ 소녀를 만든 것이다. 이런 현실부터 고쳐져야 제2, 제3의 A양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다행히 A양의 크리스마스는 따뜻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에는 산타 할아버지로부터 인형을 선물 받고 싶어요”라는 A양의 말에 전국 각지에서 많은 선물이 들어왔고, A양을 입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들도 있다. 법원의 친권정지 결정으로 A양의 아버지는 친권을 상실했다. A양의 할머니가 자신이 기르겠다며 나섰지만, 그것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

자식을 사랑할 줄도 모르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아이를 낳은 무책임한 부모 때문에 행복을 잃은 제2, 제3의 A양들은 지금도 대한민국 곳곳에 있을 것이다. A양의 2016년은 부디 행복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김나영 생글기자(장평중 2년) kkim92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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