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가족 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사람 사는 이야기는 그래, 이런 거야! 공감하게 될 것"

입력 2016-02-12 18:51   수정 2016-02-13 05:03

미디어 & 콘텐츠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 출연 이순재



[ 선한결 기자 ]
“왜 굳이 여러 세대에 걸쳐서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사람 사는 것 같다’ ‘가족이란 저런 거지’라는 대리 만족을 주는 작품을 꾸미기 위해서예요.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감동과 희망을 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1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만난 원로배우 이순재 씨(81·사진)는 SBS 새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를 이렇게 소개했다. 13일 첫회를 방영하는 이 드라마는 3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의 이야기를 60부작으로 다룰 예정이다. 유씨 일가 13명에 친구와 애인 등 주변 인물이 5명으로, 정규 출연진만 18명이다. 이 중 나이가 60~80대로 설정된 인물이 8명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과 막 사회를 알아가기 시작하는 20~30대의 이야기가 극의 큰 줄기를 이룬다.

이씨는 유씨 집안의 큰 어른인 유종철 역을 맡았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노래방에 가는 것을 즐기고, TV 속 걸그룹을 보며 웃음 짓는 낙천적 인물이다. 아내 김숙자 역은 강부?씨가 맡았다. 1996년 최고 시청률 53%를 기록한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이후 20년 만에 부부로 재회했다.

“강부자 씨와 저는 20년 전에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관록 있는 배우와 호흡을 맞추게 돼 편해요. 이번에 맡은 인물은 바람기가 살랑살랑 있었던 ‘목욕탕집 남자들’의 아버지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속은 완전히 다릅니다. 정이 아주 깊은 인물이죠. 종철이라는 인물은 고령화 시대의 노년층을 대변합니다. 100세 시대에 정년퇴직을 한 이후 삶의 기쁨을 찾는 방법을 얘기하고 싶어요.”

이 드라마는 김수현 작가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종철은 세 아들 민호(노주현), 경호(송승환), 재호(홍요섭)와 함께 드라마의 무게중심 역할을 한다. 서지혜 신소율 조한선 등 젊은 배우들이 맡은 손자와 손녀들의 이야기가 극을 풍성하게 한다. 환갑을 맞고도 집안일에서 벗어나지 못해 힘들어하는 며느리, 취업 걱정에 시달리는 20대 손자 등이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펼친다.

“김 작가의 작품에는 현실성이 있어요. 지나가는 행인 장면에도 다 이유가 있고, 노인을 병풍처럼 세워두지 않습니다. 개연성이 철저해 살아 움직이는 드라마를 쓰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하하.”

그는 이번 작품이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상황을 과장하더라도 지나친 우연은 쓰지 않고, 극 중 크고 작은 갈등도 모두 가족 간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오해와 갈등은 결국 가족 간의 사랑으로 해결됩니다. 적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고, 서로 원수가 돼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막장 드라마와 달라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드라마는 좋은 내용으로 삶에 감동과 지혜를 주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번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젊은 연기자에 대한 바람을 이렇게 얘기했다. “연기한 지 60년 됐지만 아직도 어렵습니다. 젊은 배우들은 더더욱 그렇겠죠. 젊은 배우들이 선배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연기를 완성해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으면 좋겠어요.”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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