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본토 패트리어트 부대 한국행, 한반도 사드 구축 1단계?

입력 2016-02-14 14:05  


최근 한국에 배치된 미국 패트리어트 부대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의 사전 준비 작업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패트리어트 부대의 상급 부대가 사드를 운용하는 연대라서다.

14일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이번에 한국에 배치된 부대는 미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 주둔 중이던 제11방공포여단 예하 43방공포연대 1대대 D포대다. D포대는 패트리어트(PAC-3) 1개 포대로, 요격미사일 8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의 상급 부대인 11방공포여단은 사드를 운용하는 부대다. 11방공포여단은 예하에 1대대를 포함해 패트리어트를 운용하는 4개 대대와 별도로 연대급의 2개 포대를 두고 있는데 이들 포대가 사드를 운용한다.

미국이 현재 운용 중인 사드는 모두 5개 포대로, 이들 가운데 1개 포대는 괌에 배치돼 있고 나머지는 모두 텍사스주에 있다. 한미 양국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할 경우 텍사스주에 있는 1개 포대가 한국에 배치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패트리어트 전력이지만 D포대 병력이 한국에 온 시점이 지난 8일이라는 점도 사드 배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논의에 착수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로 다음날인 탓이다.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논의를 공식화하자마자 미국이 사드를 운용하는 11방공포여단의 예하 부대를 한국에 보내 기술적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12일 D포대 병력의 한국 배치에 관한 보도자료에서 "미 본토의 패트리어트 부대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반도에 있는 미사일방어 부대와 인력·장비를 통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온 패트리어트 부대는 한반도 미사일방어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완료됐음을 보여주고자 신속하게 장비 가동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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