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방제 사업 키워 세스코 독주 막겠다"

입력 2016-02-14 19:48  

환경사업서 새 먹거리 찾는 삼양인터내셔날 차광중 사장

'휴엔케어' 브랜드 앞세워 5년내 점유율 30% 달성

월 2~3회로 방문 늘리고 탈취·살균 서비스 추가
"가격 경쟁도 불사"



[ 안재광 기자 ] 삼양인터내셔날이 국내 해충방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 중인 세스코를 상대로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5년 이내 시장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삼양인터내셔날은 필립모리스 담배 유통과 골프용품 및 윤활유 판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 빌딩 내 각종 해충과 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해충방제 서비스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업계 표준 바꿔놓겠다”

차광중 삼양인터내셔날 사장(사진)은 14일 “국내 해충방제 시장은 한 업체(세스코)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경쟁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대형 호텔과 병원, 공장 등 다중이용 시설을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경쟁시장으로 판을 바꿔 놓겠다”고 말했다.

차 사장은 “삼양인터내셔날의 해충방제 서비스 브랜드인 ‘휴엔케어’가 시장에 진입해 가격과 서비스 경쟁을 일으키면 이익은 고객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서비스,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업계에서 표준으로 인식되는 것을 바꾸겠다”고 했다.

보통 한 달에 1회 하는 서비스를 필요하면 2~3회로 늘려 상황별 ‘맞춤형 대응’을 할 계획이다. 해충방제뿐 아니라 탈취 및 살균 서비스도 추가로 해줄 방침이다. 서비스 이후에는 고객 만족도를 확인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서비스 직원은 대부분 숙련된 전문가로 구성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을 높이지 않았다. 경쟁사가 가격을 낮춘다면 여기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이런 ‘차별화 전략’ 덕분에 지난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골프장 남서울컨트리클럽, 코카콜라코리아, 아워홈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차 사장은 “해충방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대형 시설물 위주로 수주를 따내 시장에서 검증받은 뒤 식당, 소형 숙박업소 등을 상대로 한 서비스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 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신뢰를 줄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로 휴엔케어를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약제까지 개발

삼양인터내셔날은 2010년 이후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검토했다. 기존 사업의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형이 가장 큰 담배 유통은 흡연율 감소로 크게 성장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수출을 많이 하는 윤활유 및 아스팔트 판매도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된 탓에 좋지 않았다. 굴착기에 들어가는 윤활유와 도로 포장에 쓰이는 아스팔트는 건설 경기에 따라 판매량 변화가 심했다. 삼양인터내셔날의 매출은 2011년 3592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약 2500억원에 그쳤다.

이 회사는 ‘환경’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한 뒤 2013년 5월 ‘휴엔케어’란 브랜드를 내놓았다. 의류, 침구, 장난감 등에 약제를 뿌리면 세균이 죽고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을 하는 ‘플루건’ 제조·판매가 첫 사업이었다. 이후 해충방제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최대 1조원으로 추산되는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모기를 매개체로 한 지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등 체계적인 해충방제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차 사장은 “정밀화학사업을 하는 계열사를 통해 친환경 해충방제 약제를 연구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해충방제 약제까지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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