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석 기자 ] 최근 유행하는 영화 중에 미국 서브프라임 당시를 소재로 한 ‘빅 숏(Big Short)’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에 ‘빅 숏’과 같은 또 다른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증폭되는 이유로는 우선 경기둔화 리스크를 들 수 있다. 그 동안 양적완화 정책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하던 미국 경기가 유가 하락과 정책금리 인상의 역풍을 맞이하면서 경기회복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여기에 유가 등 원자재가격 급락에 따른 이머징 경기의 급속한 냉각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점증하고 있는 디플레이션 리스크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리스크이다. 유가 급락, 투자과잉 해소지연과 수요 부진에 따른 각종 재고부담 등은 생산자물가를 중심으로 물가 급락 리스크를 높이면서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지만 마이너스 금리정책은 실물경기나 물가에 아직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마이너스 賻?정책이 은행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면서 은행 부실 공포감만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중국 리스크 확산, 특히 위안화를 둘러싼 중국 정부와 투기세력간의 갈등 또한 중국 경기의경착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디플레이션, 마이너스 금리의 저주, 저유가 공포, 중국 자본유출 리스크 등의 단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또 다른 위기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빅 숏에 대한 리스크가 분명 높아지고 있지만 새로운 위기의 현실화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인다. 미국 경기의 침체 진입 가능성이 낮고 중국 역시 희생은 따르겠지만 위안화 방어에 성공할 여지가 높다. 또한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대응 여력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shpark@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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