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침묵 깬 중국 인민은행장 "중앙은행은 신도 마법사도 아니다"

입력 2016-02-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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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불확실성 없애는 방법은 없다"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올 들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침묵으로 일관해온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사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는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한 글로벌 헤지펀드들을 겨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우 행장은 최근 발간된 중국 경제전문 잡지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자본 유출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우선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 가능성과 관련해 “위안화 가치는 기본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추가로 하락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저우 행장은 이어 “중국은 투기적 세력들이 외환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올 들어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등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위안화 추가 약세에 베팅했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다.

저우 행장은 그러나 “(환율 안정을 위한) 직접적인 조치들을 취할 땐 신중하게 할 것”이라며 “투기세력이 위안화를 공격한다고 해서 인민은행이 항상 대응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자금의 중국 이탈을 막기 위해 자본통제 조치를 취할 것이란 시장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그럴 생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이 투명하지 않다는 투자자들의 비판에 대해 “중앙은행은 신(神)도 아니고 마법사도 아니다”며 “모든 불확실성을 없애주는 그런 방법은 없다”고 반박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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