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LG전자가 '융복합 전략'을 앞세워 올해 글로벌 냉장고 판매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조성진 LG전자 사장(H&A 사업본부장·사진)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퓨리케어 정수기·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 신제품 출시 행사에 참석해 "정수기 사업의 전략 방향은 냉장고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냉장고 사업 경험을 살려 냉장고의 핵심 부품과 냉각기술을 적용한 정수기들을 선보였다. 2013년에는 정수기 사업의 노하우를 냉장고와 결합해 국내 최초로 얼음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했다. 2014년부터는 정수기와 냉장고 사업을 아예 통합하고 제품 간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조 사장은 "정수기 사업의 경우 단일 사업보다 냉장고 등 다른 제품과 융복합이라는 측면에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실제 얼음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하고 나서 냉장고 사업이 활성화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냉장고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퓨리케어 정수기의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다. 아직 대형 냉장고가 보편화되지 않은 동남아시아에선 얼음정수기 냉장고보다 정수기로 먼저 시장을 공략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정수기 사업으로 쌓은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가 향후 냉장고 판매로 이어지게 한다는 전략이다.
출발도 순탄하다. 인도에서 LG 정수기 가격은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해당하지만 지난해에만 2만대가 판매됐다. 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는 만큼 올해 인도 내 판매 목표는 7만대로 잡았다.
LG전자가 융복합 전략으로 승부를 건 것은 정수기뿐만이 아니다. 사실상 전 사업군에 걸쳐 융복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공기 청정 및 제습, 냉난방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휘센 듀얼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조 사장은 "우리의 미래 사업 목표는 효율적인 집안 공간을 파는 것"이라며 "집안 가전 기기들을 따로 두는 것보다 여러 기능을 가진 융복합 제품을 두는 것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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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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