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주년 기념식 개최…입주기업 매출 35% 늘어
[ 남윤선 기자 ] 화장품 원료를 제조하는 KPT는 2014년까지만 해도 국내시장에서 근근이 매출을 올리던 소기업이었다. 구슬 모양의 캡슐에 액상 원료를 넣는 ‘에멀전 펄’이라는 우수한 기술이 있었지만 판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대기업과 손잡고 에멀전 펄 기술을 활용한 구슬화장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LG그룹이 충청북도에 문을 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회사는 LG생활건강 지원을 받아 구슬화장품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LG생활건강의 도움으로 ‘더페이스샵’에서 판매됐다. 그 결과 출시 7개월 만에 6만개가 넘게 팔리는 ‘대박’을 쳤다. KPT는 이 제품으로만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재욱 KPT 대표는 “주문이 몰려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며 “1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LG는 17일 충북 충주에 있는 한국교통대에서 ‘충북혁신센터 개관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이시종 충북지사, 이희국 LG 창조경제지원단장 등이 참석했다.
LG는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지난 1년간 총 101개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5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156명의 신규 고용도 창출했다. 총 179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19개 기업에는 51건의 생산기술 지원 서비스도 했다. 이들 기업의 생산성은 평균 47% 향상됐다.
또 22개 기업을 선정해 생산라인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해줬다.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지금까지 684억원을 중소기업에 빌려주거나 투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팬톰은 LG전자가 보유한 폐쇄회로TV(CCTV) 특허 15건을 무상으로 양도받아 2015년 매출이 전년 대비 58% 늘었다.
올해는 지원 기업을 50개 더 늘리는 것이 목표다. 윤준원 충북혁신센터장은 “현재 육성하고 있는 101개 기업에 50개를 더해 총 151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