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 "영화 한 편 다운 받는데 7초"…SKT-KT, 5G 주도권 경쟁

입력 2016-02-18 17:47  

22일 열리는 MWC 참가
차세대 통신 기술 시연



[ 안정락 기자 ] SK텔레콤과 KT가 오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속도 경쟁을 벌인다.

KT는 지난 17일 스웨덴 에릭슨 본사에서 세계 최초로 초당 25.3기가비트(Gbps) 속도의 무선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통신의 최소 충족 기준인 20Gbps 이상이다. KT는 5G 통신 서비스에 채택될 것이 유력한 ‘초고주파 광대역 밀리미터파’를 이용해 다수의 사용자가 무선으로 통신에 접속한 환경에서 시연에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사는 MWC 행사장에서 시연 장면과 시연에 사용한 통신장비를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앞서 올해 MWC에서 20Gbps의 통신 서비스를 시연하겠다고 예고했다. 작년 MWC에서 7.55Gbps의 속도를 선보인 SK텔레콤은 올해는 5G 통신의 최소 충족 기준인 20Gbps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Gbps는 초고화질 영화 한 편(18GB)을 7.2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시연은 노키아와 함께 나선다.

SK텔레콤의 속도는 KT의 25.3Gbps보다 느리다. 그러나 SK텔레콤은 현장에서 직접 시연할 뿐만 아니라 20Gbps 속도의 통신 환경에서 홀로그램, 가상현실(VR) 등의 첨단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연구소에서 시행한 25.3Gbps 시연 성공을, SK텔레콤은 20Gbps 현장 시연을 내세우고 있다”며 “5G 통신 주도권을 잡으려는 경쟁사 간 자존심 싸움도 볼거리”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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