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노인·다문화 가정 서비스에 주력
[ 박상익 기자 ]
서울 강서구는 ‘무장애 도시 강서’를 추구한다. 구민이 자주 찾는 개화산에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등산로를 정비했고, 장애인도 쉽게 건축물에 드나들 수 있게 경사로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도서관에서도 이런 장애인 배려 정책이 두드러진다. 화곡동 곰달래문화복지센터에 있는 강서구립 곰달래도서관은 장애인 주거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2013년 개관 초기부터 장애인·노인·다문화 가정을 위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장애 인식 교육은 비장애인이 잘못된 정보나 무지로 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사업이다. 비장애 학생들이 점자도서 촉각도서 등을 경험하게 하고, 시각장애인 및 맹인안내견과의 만남을 통해 어릴 때부터 장애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갖도록 해준다. 시각장애인은 점자도서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아이들은 점자 라벨이 붙은 동화책을 시각장애인에게 읽어준다. 오는 4월에는 나사렛대 점자문헌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인 대학생들이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프로 瀏??연다.
장애인·실버자료실에 있는 자료는 대부분 일반 글자와 점자가 함께 있어 누구나 자료를 접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해 11월 곰달래도서관을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장애인 서비스와 관련한 전문가들이 포진한 것도 이 도서관의 특징이다. 김보일 곰달래도서관장은 장애인 서비스와 관련한 학위 논문으로 문헌정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관장을 비롯해 사회복지사, 한글·영어 점역사(점자 번역) 자격증을 보유한 서인수 사서가 도서관의 장애인 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김 관장은 “올해는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대체 자료 개발과 장서 확충에 노력할 계획”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으로 다양한 이용자가 자주 찾는 도서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일반인 이용자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은 오는 3월부터 5주 동안 책 소개 영상인 ‘북 트레일러 제작 특강’을 연다. 3~4명씩 조를 이뤄 사서와 함께 노트북과 스마트 기기로 책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 활동이다. 단순히 책을 읽고 감상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활용하는 법을 배울 기회다. 자료실에서는 매월 주제를 정해 관련 도서를 소개하는 ‘북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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