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설리번 지음/ 박여진 옮김/ 한국경제신문/ 328쪽/ 1만5000원
[ 최종석 기자 ] ‘상위 1%’라고 불리는 부유한 사람들의 삶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어떻게 다를까. 그들도 돈에 대한 욕망과 두려움, 고민을 가지고 있을까.
경제전문 저널리스트인 폴 설리번은 부자되는 돈 관리법에서 부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돈을 저축하고, 지출하고, 투자하는지 보고 배운 것을 알려준다. 그는 이 책에서 “부유한 것과 돈이 많은 것은 다르다”고 단언한다. 그는 돈이 많이 있으면서도 진정으로 부유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돈은 더 적게 가지고 있으면서 부유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돈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부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선이 있다”며 이를 주식 차트의 선 같은 가느다란 ‘그린 라인(Green Line)’이라고 부른다.
저자에 따르면 연금 수령자부터 억만장자에 이르기까지 그린 라인 위에 있는 사람들은 차트가 어떤 양상을 그리는가에 상관없이 부유하다. 반면 그 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돈이 많건 적건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 통장 잔액이 아무리 많아도 낭비와 사치가 심하기 때문에 재정 상태가 늘 아슬아슬하다. 소득이 적어도 연금을 받고 절제된 소비를 하는 교사는 선 위에 있고, 아무리 큰돈을 벌어도 과소비를 하는 금융업자는 선 아래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린 라인 위에 있는 부유한 사람들은 어떻게 현명한 경제적 선택을 내릴까. 이들은 돈이 한 양동이에 용도와 목적을 구분하지 않고 뒤죽박죽 쌓이도록 두지 않는다. 돈에는 원래 이름이 없지만 습관처럼 돈에 생활비, 카드값, 휴가비와 같은 ‘이름표’를 붙여 관리한다. 이들은 또 빚도 자산이 될 거라는 헛된 기대를 품지 않는다. 부채는 순식간에 부를 파괴하는 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큰 대출을 끼고 산 집은 모래성으로 쌓은 집과 다를 바 없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부유한 사람들의 소비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소비가 주를 이룬다고 진단한다. 그들은 자신이나 자녀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한다. 또 자녀들에게 돈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와 가치관도 물려준다. 기부를 통해 나눔의 기쁨을 나눈 법도 알려준다.
저자는 그린 라인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은 ‘내면의 통제 장치’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삶을 통제하는 외부의 힘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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