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급격한 통일은 대박 아닌 재앙"

입력 2016-02-18 19:08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 김기만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사진)는 18일 “급격한 변화와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를 저지하는 데 초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신당 창당 후 첫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성공단 조업중단 조치가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오히려 우리 기업과 국가에 경제적 손실만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했다.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해선 “찬성과 반대로 가르는 이분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북한 위협에 대한 독자 방어체계 구축이라는 대안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안보뿐만 아니라 정치에서도 양극화를 극복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여야가 각각 국민을 대변한다면서 실상은 양극단의 목소리와 지지자들의 목소리만 대변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의 독과점 구조인 낡은 정치의 판을 깨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공정성장론과 ‘낙하산금지법’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공정성장론에 대해 “성장과 분배는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이나 선거 낙선자 등에 대한 보은 인사를 금지하는 내용의 낙하산금지법에 대해서는 “불공정한 구조를 바꾸는 만병통치약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지만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판을 깨지 않고서는 어떤 변화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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