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소주로 재미를 봤던 주류업계가 이번엔 탄산주를 들고 나왔다. 술에 탄산을 넣은 탄산주인 '소다'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류업체들이 과일소주 이후 저(低)도주 유행을 이을 다음 타자로 탄산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을 전후로 신규 탄산주 제품이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다.
롯데주류는 이날 매실주에 탄산을 첨가한 '설중매 매실소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말께 출시하면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등에서 접하는 시기는 다음달 초로 예상된다.
신제품은 알코올 도수 4.5%인 제품으로 같은 회사가 2010년 출시한 탄산 매실주 '설중매 스파클링'(알코올 도수 10%)보다 알코올 함량이 낮고 탄산이 더 많이 들어갔다. 유리병 대신 페트병 용기를 채택해 휴대성을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부터 인기를 끈 탄산수와 저도주의 인기를 염두에 두고 신제품을 기획했다. 지난해 '처음처럼 순하리'로 불러일으킨 이른바 '과일소주' 붐을 재현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신제품은 지난해부터 거세진 과일맛 저도주 및 탄산수의 인기와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모스카토 와인의 장점을 살렸다"며 "기존 매실주나 모스카토 와인보다 저렴한 가격에 휴대성을 갖춘 신제품으로 국내 매실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앞서 보해양조는 지난해 11월 알코올 도수 3%의 '부라더 소다'를 선보여 인기를 끈 바 있다. 화이트와인을 바탕으로 탄산과 소다 맛을 첨가한 제품으로 여대생 등 젊은층을 주요 타깃으로 잡았다.
이후 지난달에는 딸기 맛을 더한 계절 한정판 '부라더 소다 딸기라 알딸딸'을 추가로 선보였다. 계절 과일인 딸기맛을 더해 1~5월에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과일맛 소주 열풍 당시와 같이 다른 주류업체들도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좋은데이'로 입지를 굳힌 무학은 이르면 다음달께 탄산주를 선보일 것이란 소문이 업계에서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무학 관계자는 "현재 탄산주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없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탄산주의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당사 연구소에서는 항상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탄산주 역시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는 최근 이어진 저도주 유행과 탄산수의 인기가 시너지를 내면서 올해 탄산주가 인기를 끌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주류 문화가 술을 즐기며 마시는 방향으로 바뀌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며 "보다 다양한 주종을 선보여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각 업체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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