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수산대 유치…"경제효과 1560억"

입력 2016-02-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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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부 "지원계획·인프라 등 입지 여건 충남·제주보다 앞서"

부경대 대연캠퍼스 부지에 FAO 승인 거쳐 2018년 개교
석·박사 연 100명씩 선발…세계에 '친한파' 수산인 양성



[ 심성미 / 김태현 기자 ] 부산이 UN 식량농업기구(FAO) 산하 세계수산대 국내 유치 후보지로 선정됐다. 세계수산대는 개발도상국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수산·양식분야 전문지식을 교육하는 석·박사과정 고등교육기관이다. 다른 유치 경쟁국이 없는 만큼 사실상 부산에 세계수산대가 들어서는 것이 확정됐다. 세계수산대를 한국에 유치하면 10년간 156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정부 수산부처 곳곳에 ‘친한(親韓)파’를 양성한다는 복안이다.

◆부경대에 세계수산대 유치

해양수산부는 세계수산대 유치 희망 지방자치단체 공모에 부산시 제주도 충청남도가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부산을 유치 후보 도시로 최종 선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대학이 들어설 입지 후보는 부경대 대연캠퍼스다.

해수부에 따르면 유치 적극성, 재정·행정적 지원 역량, 교육 역량, 국제협력 역량, 접근성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부산이 높은 점수를 騁年? 부산시는 대학부지, 건물 무상임대 및 추가 발전기금 5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경대는 전신이 부산수산대로 지금까지 수산학 관련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며 “반면 제주 탐라대는 폐교된 곳이고, 충남 한서대는 항공대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수산대 설립 논의가 한국 정부 건의로 시작됐고, 다른 유치 경쟁국이 없는 만큼 부산 부경대에 수산대를 유치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2013년 해수부는 FAO에 수산분야를 선도할 대학을 국내에 설립하겠다고 제안했고, 지난해 12월 FAO 이사회에서 세계수산대 설립 안건이 공식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 미국과 러시아 등 25개 회원국은 한국의 세계수산대 설립 계획을 지지했다.

◆경제적 파급효과 1560억원

세계수산대는 양식학부, 수산해양학부(자원관리), 수산사회과학부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매년 석사 90명, 박사 10명 등 100명의 공무원을 뽑아 교육할 계획이다.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인 만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제외한 국가 공무원의 모든 수업료와 생활비는 한국이 부담한다. 부지 및 건물 설립에 드는 비용 3300만달러는 부산시가, 6700만달러로 추정되는 운영비는 중앙정부와 부산시가 50%씩 분담할 계획이다.

세계수산대 유치에 따른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해수부와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해수부는 10년간 대학 건립, 교육비 등으로 156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간 625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를 위해 한국을 2~3년간 방?求?개발도상국 공무원에게 한국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해수부 관계자는 “개도국에서 연구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공무원 대부분은 각국 고위 공무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친한파를 양성하고,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세계수산대학설치법’(가칭)을 제정해 재정 지원과 학위 수여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 7월 FAO 총회에서 설립 승인을 받고 2018년 9월 개교하는 것이 목표다.

심성미 기자/부산=김태현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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