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로 '대세론' 굳히기

입력 2016-02-21 11:11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21% 개표가 이뤄진 오후 8시5분 현재 34.2% 득표를 얻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였던 뉴햄프셔 주에서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이어 남부에서 치러진 첫 프라이머리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또다시 두자릿수 이상의 대승을 거둔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트럼프는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까지 아우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과거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의 주된 지지기반이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전통적 보수층이 워낙 두터운 편이다. 또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공화당 유권자의 65%(2012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이다.

무엇보다 테드 크루즈와 마르코 루비오 후보를 10%포인트 이상으로 누른 만큼 앞으로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선거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가 '막을 수 없는(unstoppable)' 후보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최대 승부처인 3월1일 '슈퍼화요일' 전에 치러지는 경선에서도 사실상 판을 확정지을 수 獵?것 아니냐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다만 트럼프의 이 같은 연승 행진이 반드시 본선행 티켓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화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의 주류가 여전히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에 회의적이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 주류 후보들이 일정한 조건 하에 '단일화'를 꾀하며 공동대응 전선을 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후보선출에 개입하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 시나리오가 현실적인 '카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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