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제약·바이오주 시대 다시 열려…대장주 셀트리온·한미약품 등 주목"

입력 2016-02-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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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에도'맷집 강한'주식은

대기업 계열 바이오사 IPO 호재
바텍·뷰웍스·디오 등 관심 가질 만



[ 심은지 기자 ] 제약·바이오주의 고평가 논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압도적인 상승률을 자랑했던 지난해에도 대외 악재가 터지면 어김없이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곤 했다.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15배 안팎)에 비해 ‘이미 충분히 비싸다’는 경계심리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PER 54.1배인 셀트리온의 미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한미약품(PER 57.1배)의 대규모 기술수출이 성사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제약·바이오주에 쏠리고 있다. ‘제2의 한미약품’을 찾으려는 투자 수요가 여전하다.

IPO·R&D 성과 등 바이오주 호재 몰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등 각종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바이오업체들은 글로벌 제약·바이오업체보다 견고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과 대형 바이오회사들의 기업공개(IPO) 기대감 등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각종 호재가 이어지면서 주가를 지탱했다는 분석甄?

대표적인 호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 CJ헬스케어 등 대기업 계열 바이오 회사들의 IPO 기대감이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예상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업체들이 올해 상장을 시도할 것”이라며 “새로운 투자 종목이 계속 주식시장에 유입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국내 회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헬스케어업종 중 가장 주목해야 할 테마는 바이오시밀러”라며 “장기임상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의사들의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넥스 등이 마케팅과 출시 속도 등의 측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익 성장성이 높은 종목은?

바이오·제약업종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선 이익 성장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 미래의 성장성만으로도 주가가 상승했지만 대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성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작년 말 제약·바이오업종을 대거 매도하고 낙폭 과대주와 대형 우량주를 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고(高)PER주의 반대 개념인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로 매수세가 옮겨간 것.

이에 대해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김남귀 파트너는 “급격히 올라갔던 주식이 쉬어 가는 건 시장의 자연스러운 단면이지만 여전히 실적 성장이 지속되는 종목은 의약품, 의료기기”라며 “오는 3, 4월께엔 다시 낙폭이 컸던 제약·바이오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급이 좋아져도 위험을 회피하려는 투자심리는 그대로인 만큼 이익 성장성이 지속되는 기업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김 파트너는 “국내외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의료기기업종에서 투자처를 골라야 한다”며 “치과용 영상진단 장비를 판매하는 바텍과 엑스레이 장비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뷰웍스, 임플란트 관련 업체인 디오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바텍은 국내 치과용 영상진단 장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 미국,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뷰웍스도 올해 북미, 유럽으로의 수출 증가와 산업용 카메라 부문 회복 등을 호재로 꼽았다.

“대장주들, 여전히 투자 가치 높다”

업종 대장주인 한미약품은 여전히 가장 큰 관심 대상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네 건의 대규모 기술수출을 체결하면서 제약·바이오주 주가를 지탱했던 이 회사는 올해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실적 반영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섣부르게 추격 매수하기보단 매수 시기를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따른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임종혁 파트너는 “한미약품은 단기적인 영업실적보다는 신약의 미래 가치에 대한 시장의 확고한 믿음을 줬다”며 “올해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현지법인의 실적 성장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이연제약은 임 파트너가 꼽은 차세대 유망주다. 임 파트너는 “재무 안정성이 높고 현금창출 능력이 안정적”이라며 “현재 바이로메드와 공동 개발 중인 유전자 치료제의 한국 판권과 글로벌 원료 공급 건을 보유하고 있어 바이로메드와 성장 스토리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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