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동윤 기자 ]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 장관이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각국이 위안화 절상에 합의할 것이란 세간의 관측을 일축했다.
21일 제일재경일보 등에 따르면 러우 장관은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경제 50인 포럼’에 참석한 직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하이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가 논의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 공조는) 언론의 상상일 뿐이며 그런 제안은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최근 서구 언론들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각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위안화 절상을 골자로 하는 ‘신(新)플라자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제기해왔다.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이 국제금융시장의 핵심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플라자합의는 1985년 미국 달러화 강세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재무장관들이 맺은 합의로, 이 ?각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의해 2년간 일본 엔화는 66%, 독일 마르크화는 57% 절상됐다.
전문가들도 신플라자합의가 체결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타오(關濤) 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부장은 “어느 누구도 환율의 적정 수준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G20 회의가 환율 수준을 논의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재무장관들 사이에선 국가 간 정책 협조에 대한 공감대는 있어도 구체적 방안을 실행에 옮기는 데는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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