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의미있는 대결…이길 자신 있다"
[ 최유리 기자 ] "방심은 하지 않겠지만 이길 자신이 있다. 다만 인공지능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1~2년 후 승부의 결과는 알 수 없다. (이세돌 9단)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겨루는 '세기의 대결'이 오는 9일 열린다.
구글과 한국기원은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을 열고 대국에 대한 세부 진행 계획을 밝혔다.
이번 대국은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총 5회(9, 10, 12, 13, 15일)로 진행된다. 모든 경기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두 기사는 전체 수를 둘 수 있는 시간을 각각 2시간씩 갖게 된다. 2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1분 초읽기가 3회씩 주어져 각 대국 시간은 4~5시간 내외가 될 전망이다. 모든 경기는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딥마인드의 직원이자 영국바둑협회 회원인 아자 황 5단이 알파고의 손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모니터를 보면서 알파고가 원하는 자리에 바둑돌을 놓는 방식이다.
우승자는 100만달러의 상금을 거머쥐게 된다. 알파고가 승리할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과학 교육, 바둑 관련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세돌 9단은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실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5:0이나 4:1 정도의 승부를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이세돌 9단은 현재 컴퓨터와 가상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대국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특별히 훈련하는 것은 없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라며 "잠들기 전 1~2시간 정도 컴퓨터와 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고는 인간과의 바둑 대결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컴퓨터 AI다. 과거에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장 좋은 수를 찾는 '정책망'과 수를 평가하면서 승자를 예측하는 '가치망'을 활용해 바둑을 둔다. 실제 프로 바둑 기사들이 사용하는 수를 스스로 익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을 만드는 머신러닝을 통해서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바둑은 무작위 계산보다 직관과 느낌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컴퓨터가 마스터하기 힘든 게임이다"라며 "바둑의 전설인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이 매우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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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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