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올림픽' MWC] 기어360으로 입체영상 찍고 갤럭시S7으로 바로 본다

입력 2016-02-22 18:35  

삼성 갤럭시S7, 가상현실과 만나다

기어360, 렌즈 2개 탑재…수평·수직 방향 모두 촬영

갤S7 배터리 용량 늘리고 방수·게임 기능 등 강화
듀얼이미지 센서 첫 탑재…어두운 곳서도 사진 선명



[ 전설리 기자 ] “이제 기어VR을 착용해 주세요.” 기조연설을 마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요청하자 참석자 5000여명이 일제히 자리에 놓여 있던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VR’을 썼다. 삼성전자의 일곱 번째 갤럭시 제품인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가 3차원(3D) 영상으로 처음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마치 공상과학(SF)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제품 공개 행사의 주인공은 갤럭시S7 시리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겨냥하는 시장은 더 이상 스마트폰에만 머물지 않는다.

행사 주제인 ‘한계를 넘어서(Beyond Barriers)’를 통해서도 삼성전자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엿볼 수 있다.

◆“스마트폰 한계를 넘다”

한계 너머엔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 있다. VR, 삼성페이 등 혁신의 산물들이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VR이었다. 무대도 파격적이었다. 대부분의 발표 행사 무대는 전면에 있다. 하지만 이날 갤럭시 신제품 발표 행사장은 달랐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거대한 상자 형태의 무대가 중앙에 자리 잡았다.

행사가 시작되자 상자가 열리고 고 사장이 등장했다. 글로벌 발표 행사에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고 사장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였다는 평가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360도 영상인 VR을 강조하기 위해 360도로 볼 수 있는 콘셉트의 무대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와 함께 360도 VR 촬영기기 ‘기어360’을 발표했다. 둥근 공 모양의 기어360은 180도 범위까지 촬영할 수 있는 195도 어안렌즈 두 개를 적용했다. 두 렌즈가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쳐 수평·수직방향 어디로든 360도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 촬영한 영상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기어VR에 끼워 감상할 수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갤럭시S7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S6 시리즈(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S6엣지플러스), 갤럭시노트5 등 총 6종이다.

◆강력해진 카메라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는 갤럭시S6와 같은 메탈(금속)과 글라스(유리) 소재를 썼다.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곡선미를 강조해 보다 유려하고 고급스러워졌다는 평가다. 화면 크기는 각각 5.1인치, 5.5인치다.

카메라 성능을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최고급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에 사용하는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적용했다. 피사체를 담는 이미지 픽셀을 두 개로 구성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술이다. 전·후면 카메라에 모두 갤럭시S6(F1.9)보다 낮은 조리개값 F1.7의 렌즈를 탑재했다.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상품전략담당 상무는 “아이폰6S플러스 카메라가 듀얼 픽셀 적용 비중이 5% 미만인 데 비해 갤럭시S7 시리즈는 100%”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도 커졌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가 각각 3000mAh, 3600mAh다. 모두 유·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 더러워졌을 때 물에 씻어도 괜찮다.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적용해서다. 갤럭시S6에서 빼 불만이 많았던 외장 메모리 기능은 부활했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색상은 블랙 오닉스·골드 플래티넘·화이트 펄·실버 티타늄 등 4종이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다음달 11일부터 판매한다. 기어360은 상반기 안에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바르셀로나=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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