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달러서 작년 2300만달러 그쳐
[ 홍윤정 기자 ] 기회를 찾아 아프리카로 몰려들었던 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아프리카 투자의 위험성이 커지면서다.
나이지리아에 유입된 신규 투자금은 2014년 5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작년에는 2300만달러에 그쳤다. 영국 바클레이즈는 최근 아프리카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투자자문사 이그조틱스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경제분석가는 “아프리카로 몰려오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어떻게든 아프리카를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WSJ는 아프리카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외 투자자들도 아프리카 투자의 위험성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 경제가 휘청이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 하락이다.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나이지리아 주가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크게 떨어졌다. 앙골라, 적도기니같이 수출 대부분을 원유 판매에 의존하는 국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잠비아는 중국 수요 감소로 구리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S&P잠비아지수가 45% 하락했다. 덩달아 잠비아 화폐 크와차의 가치도 작년에만 45% 떨어졌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고전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아프리카 대륙이 올해 평균 4%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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