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중기특화 IB제도 설명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기 특화 IB가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기업금융지원을 하기 위해선 새로운 금융수단을 적극 활용하는 창의적인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이러한 창의적인 노력을 장려하기 위해 중기 특화 IB 지정 과정에서 크라우드 펀딩 주선실적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고려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조만간 중기 특화 증권사의 신청 공고 후 내달 3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이후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한 달여간 평가를 진행한다. 최종결과는 3월말~4월초 발표되며 5곳 내외의 증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 부위원장은 제도의 도입배경으로 "현재 중소 벤처기업들은 자금력이 부족하고 사업초기 수익 실현이 어려워 필요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선별하고 맞춤형 IB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화된 금융투자업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중기 특화 증권사가 기술력있고 창의적인 기업들을 적극 발굴할 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책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중소기업 관련 정보를 중기특화 IB에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자금을 적시 지원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 성장사다리펀드가 조성하는 펀드의 운용사로 우선 선정할 예정이다.
또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채권(P-CBO) 주관사로 우선 선정해 상대적으로 우량한 중소기업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없이 중소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주관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자금 회수 및 재투자 기능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현재 벤처투자 자금의 주요 회수 수단인 기업공개(IPO)의 경우, 평균 소요시간은 13년 이상 걸린다. 투자자들의 조기 회수 및 재투자에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이나 세컨더리 시장을 통한 투자지분 거래 등 투자자금 회수 수단이 다양화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중기특화 IB의 인수합병 편드 조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금투협이 운영하는 장외 2부시장(K-OTC BB)을 통해선 벤처펀드 LP 지분이 거래될 수 있도록 하고 중기 특화 IB가 거래를 중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제도의 효과적인 정착을 위해 사후관리도 중요한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자격관리도 엄격히 해 나갈 예정이다. 중기특화 IB 선정 이후 연단위 중간평가를 시행해 실적이 미흡한 회사는 적극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 강화라는 제도 도입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철저한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며 "지정 1년 후 실적이 미진할 경우엔 1~2개사는 탈락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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