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휠 내구성 뛰어난 산업용 소형바퀴, 캐리어·유모차 바퀴 진동 줄여…"일본·호주에 수출"

입력 2016-02-23 17:35  

이달의 으뜸중기제품

바퀴 안쪽과 바깥쪽 사이 빈 구멍 만들어 충격 흡수
로봇 등 적용분야 확대…타이어 등 대형바퀴도 생산



[ 김정은 기자 ] 어느 날 집에서 훌라후프를 돌리던 유화열 대표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훌라후프는 지름이 꽤 큰데 힘을 줘도 부러지지 않네. 속이 비어 있어 내구성이 높으니 오래 쓸 수 있겠다.’

그는 훌라후프를 바퀴에 적용해보기로 했다.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개발은 5년이나 걸렸다. 지난해 내륜(안쪽 바퀴)과 외륜(바깥쪽 바퀴) 사이에 완충역할을 하는 빈 공간을 갖춘 ‘코휠 바퀴’를 내놓았다. 코휠은 ‘한국의 바퀴’라는 뜻이다.

◆진동과 소음 적은 소형 바퀴

코휠의 제품은 진동과 소음을 크게 낮추고 마모를 최소화한 비공기압 캐스터다. 캐스터는 소형 바퀴를 뜻한다. 바퀴는 크게 공기압 바퀴와 비공기압 바퀴로 나뉜다. 바퀴의 대명사인 자동차 타이어는 공기압 바퀴다. 바퀴에 공기가 꽉 차 있다. 잘 굴러 기능이 뛰어나지만 펑크가 날 위험이 크다. 주기적으로 제품을 교체해줘야 한다.

반면 유모차·카트 등에 사용되는 소형 비공기압 바퀴는 진동과 소음이 심하고 기능이 공기압 바퀴만 못하다. 합성수지와 강화플라스틱 등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기압 바퀴보다 내구성은 뛰어나다. 유 대표는 “공기압 바퀴와 비공기압 바퀴의 장점만 결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바퀴의 내륜과 외륜 사이에 플라스틱으로 빈 구멍을 촘촘하게 만든 뒤 그 위에 고무를 입혔다. 주행 중 바퀴에 압력이 가해지면 이 빈 공간이 압력을 흡수해 소음과 진동을 줄여준다.

◆기존 바퀴의 단점 극복

산업용 제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던 유 대표는 2010년 인천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코휠을 설립했다.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3억원가량을 지원받아 개발비로 썼다. 그는 “5년간 수입 없이 개발에만 매달려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련 특허는 10여건 출원했다.

유 대표는 “1888년 영국의 수의사 존 던롭이 공기압 타이어를 개발한 이후 130여년 동안 대부분의 바퀴는 이런 원리였다”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원천기술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코휠 바퀴 가격은 개당 1만원으로 기존 제품과 비슷하다. 하지만 소음 등이 적은 데다 잘 마모되지 않아 다른 제품보다 더 오래 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형 바퀴도 생산 계획”

소형 바퀴가 쓰이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운반용 카트를 비롯해 여행용 가방, 유모차, 사무실 의자, 병원 침대, 스케이트 보드 등 생활 곳곳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여행용 가방업체와 가맘胎? 유아용품 업체 등이 코휠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 대표는 “진동과 소음이 적어 로봇산업에 적합한 바퀴라는 평가도 받았다”며 “물류를 비롯해 반도체, 전자, 이동기기 시장 등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및 호주 업체와 수출상담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휠은 소형 바퀴를 주로 생산하지만 앞으로 타이어 등 대형 바퀴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유 대표는 “그동안 국내 소형 바퀴시장은 독일 일본 미국 등 해외 업체들이 장악해왔다”며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바퀴 전문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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