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온실가스 규제 강화 대응
현대·기아·쌍용자동차, 친환경차로 독일·일본 업체와 승부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친환경 전용으로 개발한 아이오닉의 전기차 모델을 다음달 개막하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다. 기아자동차 K5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데뷔 무대를 제네바모터쇼로 잡았다. 최근 저(低)유가가 지속되면서 친환경차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업체들은 관련 규제가 강한 유럽을 친환경차의 승부처로 삼고 있다.
◆고성능 슈퍼카도 집결
세계 4대 모터쇼로 불리는 제네바모터쇼가 다음달 1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디트로이트모터쇼(미국), 프랑크푸르트모터쇼(독일), 파리모터쇼(프랑스) 등 다른 4대 모터쇼가 자국 완성차업체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완성차업체가 없는 제네바모터쇼는 참가 업체들에 공정한 기회를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모터쇼에는 참가하지 않는 코닉세그, 피린파리냐 등 대당 10억원 ?호가하는 슈퍼카 브랜드들이 제네바모터쇼에만 참가하는 경우도 많다. 양산차업체들도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 콘셉트카를 제네바모터쇼에 다수 출품한다.
올해 제네바모터쇼의 특징은 슈퍼카나 콘셉트카들도 일제히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성격을 강화하는 것이다. 유럽연합이 자동차 회사가 판매하는 차량의 평균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현행 ㎞당 130g 이하에서 2021년 91g 이하로 낮추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 것을 반영한 흐름이다.
◆아이오닉 전기차 최초 공개
현대차는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아이오닉의 전기차, 하이브리드, PHEV 모델을 모두 전시한다. 전기차와 PHEV는 세계 최초 공개다. 지난달 국내에서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유럽에 처음 소개한다.
현대차가 제네바모터쇼 메인 전시 차량으로 아이오닉 삼총사를 선정한 것은 연비 규제가 가장 강한 유럽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 경쟁력을 선보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오는 6월 국내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169㎞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와 K5 PHEV를 전시한다. 내달 국내에서 출시되는 니로는 기아차 최초의 소형 SUV이자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SUV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 ‘SIV-2’를 출품한다. 1.5L 터보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쌍용차는 SIV-2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기차와 PHEV SUV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도 눈길
슈퍼카 회사들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도 이번 모터쇼의 볼거리다. 영국 스포츠카업체 아라시는 한 개의 엔진과 네 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해 최대출력 2080마력, 최고속도 400㎞/h 이상의 성능을 내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AF10을 전시한다. 이탈리아 부가티도 최대출력 1479마력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치론을 처음 공개한다.
BMW는 대형 세단 7시리즈의 PHEV 모델인 740e를 내놓을 예정이다. 도요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6기통 3.5L 엔진에 주행상태를 자체 판단해 엔진과 전기모터의 출력을 제어하는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스포츠 쿠페 LC500을 처음 선보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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