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에 적극 반박
"가계소득 늘어 소비 급증할 것…산업구조도 서비스 중심 재편"
[ 박한신 기자 ] 후안강 중국 칭화대 교수(사진)는 ‘혼돈의 세계 경제, 차이나스톰을 넘어’를 주제로 한 2016년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세 번째 세션에서 “중국은 2020년까지 연평균 6.5~7.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그 경우 2020년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총생산의 20%를 차지하는 최대 경제 규모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 내부의 낙관론을 내비친 것이다.
후 교수는 중국 내 가계소득 증대에 따른 소비 급증을 낙관론의 근거로 내세웠다. 도시와 농촌을 가릴 것 없이 가계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고, 그에 따른 소비 증가가 2020년대 ‘소비 황금시대’를 이끌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2020년 중국의 가계소득은 2010년의 두 배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라며 “구매력 기준으로 가구당 연간 1만4000달러를 써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 杉?
소비의 양뿐 아니라 소비 모델과 구조도 고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교육, 의료, 문화, 관광, 실버산업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져 산업구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후 교수는 이 같은 변화가 세계 경제에도 ‘축복’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인 1억200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나 1045억달러(약 125조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고 가난의 대명사로 불리던 농민공까지 해외로 향하고 있다”며 “원거리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한국이 누리고 있는 요우커 특수를 다른 나라들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 교수는 김시중 서강대 교수와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 등 뒤이어 발표에 나선 한국 학자들이 중국 경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자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발표에서 “중국의 가계소득과 소비가 늘고 있긴 하지만 경제성장률을 일정 수준 유지할 정도의 증가 속도는 아니다”며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연평균 5%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후 교수는 “그런 예측을 믿으면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의 큰 사업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외부 관찰자들은 내부에서 볼 수 있는 도시화 가속, 첨단 제조업으로의 변화 등 성장동력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와 관련한 얘기도 나왔다. 청중의 질문을 받은 이 교수는 “사드 배치 후 중국이 직접적인 경제·무역 보복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중 간 경제관계가 나빠지는 것은 중국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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