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어 된 '손톱 밑 가시' '불어터진 국수'

입력 2016-02-23 18:56  

청와대 '비유·신조어' 소책자 발간

'암덩어리' 등 규제개혁 상징



[ 장진모 기자 ] ‘손톱 밑 가시’ ‘불어터진 국수를 누가 먹겠는가’ ‘사람 나고 법 났지, 법 나고 사람 났나요’ ‘창가문답’ ….

청와대가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3년 동안 각종 연설이나 회의에서 언급한 비유와 신조어를 묶은 정책을 만드는 대통령의 비유라는 소책자를 발간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3월8일 국무회의에서 중소기업 관련 규제 완화를 강조하면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가 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제거에 적극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그 후 ‘손톱 밑 가시’는 ‘암 덩어리’라는 말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규제개혁 상징어로 사용되고 있다. 또 융통성 있는 규제 적용과 관련해 경제관계 장관들에게 “사람 나고 법 났지, 법 나고 사람 났나요”라고 했다.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촉구할 때는 “법안도 타이밍이 있다. 불어터진 국수를 누가 먹겠느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비유를 사용했다. 박 대통령은 속담이나 대중적인 언어를 자주 사용한다. 정부부처의 홍보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흔히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하는데 정부는 ‘정책 반 홍보 반’이라 생각하고 일해야 한다”고 했다.

“어둠을 탓하기보다는 촛불을 켜라”는 인도 격언을 언급하며 기업인들에게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개미가 절구통을 물고 나간다”며 농수산업계와 기업들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얘기하면서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다”고도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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